일부 여성 기다리는 동안 실례, 옷 갈아입어야 한다며 공연 관람 포기하고 돌아가기도
김해시, 남자 화장실 일부 여성사용 전용 칸으로 사용 조치 했지만 태부족
운동장 출구 상판 조명시설 전무 어두운 비탈길 할머니 넘어지기도
7일 가야문화축제 마지막 날 16명의 트롯가수가 총출연했던 더 트롯쇼에 전국에서 입장권 사전 예매를 한 관람객들과 김해 시민 등 1만여 관람객이 운동장을 가득 메웠다.
관람객의 70% 이상 여성 팬들과 자녀들과 함께 온 할머니들이다 보니 화장실을 찾은 여성들이 많았다.
공연이 끝날 때까지 화장실 이용 여성들의 줄이 이어질 정도로 화장실 앞은 초만원이었고 20m 이상 줄이 이어지는 진풍경이 연출되기도 했다. 남자 화장실 한 칸을 여성 전용 화장실로 사용하게 하는 등 조처를 했지만 여성들의 불만과 아우성을 달래지는 못했다.
여성들이 줄을 서서 대기하고 있는 눈앞에서 남자들이 소변을 봐야 하기에 불편한 것은 남자들도 마찬가지였다.
긴 줄을 서서 한참을 기다리고있던 중년 여성들은 "이따위로 준비 안 되고 여성 배려가 없는 공연장은 처음이다. 짜증 나 죽겠다"며 김해시를 맹비난했다.
운동장 입구 방향 화장실보다 운동장 안쪽 화장실의 대기 줄이 더 길게 이어졌는데 결국 불상사가 터졌다. 한 중년 여성이 순서를 기다리다 그만 옷에 실례를 하고는 옷을 갈아 입기 위해 집으로 간다며 함께 온 친구들에게 신경질을 내면서 돌아가는 장면도 목격되었다.
제전위원회가 최소 7천 명 정도 여성이 몰릴 것으로 예상하고 간이화장실 설치를 요청했지만 김해시 해당 부서에서 묵살하여 이 같은 화장실 소동이 있어 난 것이다.
쌀쌀한 날씨 탓에 공연 중간에 돌아가던 할머니 일행 중 한 분이 운동장 출구쪽 조금 경사진 곳으로 내려가다가 넘어지는 사고가 발생했지만 다행히도 다친 데 없이 무사 귀가하셨다. 넘어진 출입구 정문 주변과 천장 상판 어디에도 야간 조명 시설이라고는 한 곳도 없어 어두운 비탈진 길을 내려가다가 넘어졌다고 했다.
버스 수송 봉사를 하던 조유식 이사장(천원의 행복밥집)이 소방서 간부에게 부탁하여 소방차를 정문 앞 윗길 쪽으로 이동하여 라이트를 비출 수 있도록 협조받아 정문을 밝혀 안전하게 귀가할 수 있게 했다.
초대형 행사를 준비하면서 가장 기초적인 편의시설과 준비 부족으로 김해시의 이미지만 나빠졌다는 시민들도 많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