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산림에서 점점 사라져 가고 있어 환경부가 멸종위기 보호종으로 지정한 야생동물인 오소리가 김해시 구지봉에 나타나 주변 주민들의 환영을 받고 있다.
21일 밤 8시30분경 구산백조아파트 주민이 오소리 무리가 나타났다는 제보를 해 와 현장으로 달려갔다. 도착한 현장에는 이미 많은 주민들이 오소리 무리를 관찰하며 신기하다는 반응들이었다.
일부 주민들은 너구리라고 우기는 모습도 보였지만 오소리가 분명했다. 어미로 보이는 제법 큰 오소리를 비롯하여 총 8마리가 구지봉 능선을 오가며 평화롭게 어둠 속을 유희하고 있었다.
대체적으로 생태환경이 잘 보전 되어 있는 수로왕비릉 주변에 서식하는 것으로 추정되었지만 마을 가까이 내려오게 된 이유는 잘 모르겠지만 아마도 먹이가 충분하지 못한 탓 아니겠느냐는 의견들이 분분했다.
멸종위기 야생동물! 그것도 8마리나 가락국 시조 대왕 수로왕 탄강 설화의 유적지 구지봉에 나타났다는 것은 반가운 일이 아닐 수 없다.
김해시와 주민들이 잘 보호하여 오소리 가족들이 늘어나 멸종 위기에서 벗어나 번성했으면 좋겠다는 것이 주민들의 바램이었다.
▲오소리는 원통모양의 얼굴, 작은 귀, 뭉툭한 주둥이, 얼굴에 나있는 검고 흰 줄무늬가 특징이다. 다리는 굵고 발톱이 크고 날카로워 땅을 파기에 적합하다. 수컷이 암컷보다 25% 정도 크다. 수컷은 몸길이 평균 75cm 암컷은 평균 72cm 정도이다. 암수 모두 꼬리길이는 평균 15cm 정도이다. 새끼는 몸길이 12cm, 꼬리 3~4cm가 일반적인 크기이다. 몸무게는 개체에 따라 큰 차이가 있는 편이나, 일반적으로 10~16kg 정도이다.
후각은 발달해 있으나 시력은 좋지 않다. 주로 산림의 가장자리를 따라 서식하지만 스텝이나 반사막 지역에서도 발견된다. 나무나 바위틈, 굴 안에서 휴식을 취하기도 하고 2~3일 정도의 짧은 동면을 취한다.
무리생활을 하는데 한 무리는 2~12마리로 구성되며 짝을 지은 암수가 기본이 된다. 천적에 쫓기는 등 위급한 상황에서는 죽은 시늉을 하기도 한다.
전국적으로 분포하는 족제비과 동물로 산림이나 계곡 주변, 목초지 등 다양한 환경에 서식하며, 굴을 파거나 암반 사이의 굴을 은신처로 이용한다. 지렁이류, 곤충류, 과실, 소형포유류, 조류 등 다양한 먹이를 잡아먹는 잡식성 포유류이다.
전국 산지에 서식하고 있으나 개체군 밀도가 감소하여 멸종위기를 맞고 있다.
멸종 위기의 원인으로는 산림지역 개발과 건설 등에 의한 환경 파계와 불법 밀렵이 가장 큰 요인이 되고 있어 환경단체들이 보호운동을 펴기도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