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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해와 인연한 무주고혼 합동천도재 1만여명 `동참`
    • 조민규 기자
    • 승인 2017.11.30 17:1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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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행복1%나눔재단 주최, 전국 최초 봉행된 각종 사고사 등 넋 기려

    지난 22일, 23일 양일간 시작된 `제5회 김해와 인연한 무주고혼 합동 천도재 및 민속축제`는 한마디로 감동의 날 이었다.

    200여 명이 넘는 엄청난 출연진과 1만여 명의 관람객이 함께 어우러져 풍성하고 웅장하면서도 화려하게 봉행됐다.

    이날은 거두어 줄 연고자가 없어서 떠돌아다니는 외로운 혼령(무주고혼 無主孤魂)들을 천도하는 엄숙한 날이라 옷깃마저 다시 한 번 여미게 했다.

    김해와 인연한 호국영령, 순국선열, 한국전쟁 민간인 희생자 외 사라진 김해남산공동묘지 500여 영령과 교통사고로 사망한 고혼, 화재사고로 사망한 고혼, 산업현장에서 사고로 숨진 고혼들을 위로하고 추모했다.

    또 이날은 물에 빠져 숨진 고혼, 자살한 고혼, 떠돌아다니다 사고와 지병으로 객사한 고혼, 세상의 빛을 보지 못한 유산한 낙태아, 미혼청춘 고혼, 자손 없이 사망하여 제사를 지내지 않는 영령 등 구천(九天)을 떠돌고 있는 고혼들을 달래는 날이기도 했다.

    첫째날 잔뜩 찌푸린 날씨가 행사를 준비한 봉행위원들을 긴장케 했다.

    하지만 시간이 갈수록 하늘은 해를 토해내기 시작했으며 행사장은 시민들의 추모 열기로 서서히 달구어 지기 시작했다.

    해질 무렵에는 시민들로 인산인해를 이루었고 무주고혼들을 위로하는 김해시민들의 정성 가득한 마음이 깊어가는 가을밤과 함께 익어갔다.

    22일 행사 첫날 아침, 김해분성락우회 풍물단의 `여는 마당`을 시작으로 `제5회 김해와 인연한 무주고혼 합동 천도재 및 민속축제` 대망의 막이 올랐다.

    목포전통씻김굿보존회 함종엽 씨가 직접 연지 못에 가서 무주고혼들의 혼백을 모셔오고 김해선녀가 구지봉에 가서 당산을 모셔오면서 합동 천도재는 시작됐다.

    한국불교태고종 용천사 지환스님을 비롯 자명스님, 혜원스님, 현각스님은 죽음에 대한 준비도 없이 황망(慌忙)이 갔을 무주고혼의 영령들을 위로하며 극락왕생하기를 기원했다.

    이날 행사는 제례의식, 추모의식, 무주고혼 합동 천도재, 문화예술축제 순으로 진행되었다.

    정오쯤에는 `금강산도 식후경`이라고 했던가!

    사단법인 행복1%나눔재단 `천원의 행복밥집`에서 운영하는 콩나물국밥을 시민들에게 무료로 대접했는데 자리가 없어 북새통을 이루었다.

    행사기간 이틀 내내 무료로 제공된 국밥은 3000여 명의 시민들을 행복하게 했다.

    점심까지 챙긴 시민들은 `가야의 혼`에서 준비한 문화예술축제에 함께해 화합과 소통의 장을 만들었다. 산자와 망자가 함께하는 뜻 깊은 자리 그 자체였다.

    합동 천도재의 하이라이트인 경북 안동 응부장군 김지안 씨의 `열두 계단 작두타기`는 `신(神)이 인간을 꾸짖 듯` 깊어가는 가을밤을 숙연하게 까지 만들었다.

    이튿날인 23일, 새벽부터 비가 `부슬부슬` 뿌려지고 바람마저 불었다.

    축제장의 의자들이 쓰려질 정도였으며 무대 옆에 묶은 둔 대나무가 휘청거리고 망자들의 위패가 이 행사에 감응(感應) 이라도 받은 듯 바람의 기운을 빌려 흔들림으로 행사를 준비한 봉행위원들에게 답례를 했다.

    그러나 그것도 잠시 한낮에 가까이 할수록 바람도 잠들기 시작했고 이어 초가을 날씨를 만끽이나 하 듯, 청명한 하늘을 보이며 햇살이 비쳤다.

    오롯이 망자들을 위한 자리를 마련한 둘쨋날, 전국 팔도 무속인들이 참여해 무주고혼을 추모하고 위로하는 `전통 민속 굿 축제`가 늦은 밤까지 시민의종 주위를 울려 퍼졌다.

    두 아이와 함께 온 김신혜 씨(여 44)는 "굿과 전통 민속 축제가 어우러지는 특별한 경험을 했다"며 "아이들이 감기 들까 봐 두꺼운 옷과 담요까지 준비했다"고 말했다.

    이러한 모습들이 무주고혼 천도재(薦度齋)를 한층 더 의미를 부각시키기에 충분했다.

    오후 5시쯤 민혜경 큰 만신의 `황해도 굿`이 벌어질 즘엔 시민의종 광장 사방 천지가 포위되는 듯 훈훈한 온기가 쌓인채 사람들의 발길을 꽉 붙들어 잡았다.

    형형색색의 옷을 바꾸어 가며 무대를 압도하는 민혜경 만신의 `영수왕길 가르기 굿` 도중에 시민 한 사람이 무대에 올라 고혼(孤魂)의 사연을 토로하겠다며 다짜고짜 흐느껴 우는 바람에 잠시 무속인 민혜경씨도 눈물을 훔쳤고, 이를 지켜보던 관람객들도 함께 눈시울 적셨다.

    늦은 오후 땅거미가 내려앉아 어두워 질 즈음, 목표전통씻김굿보존회에서 준비한 `넋 올리기 굿`에는 참석한 시민 모두 일어나 시민의종 광장을 돌며 고혼들을 극락의 길로 인도했다.

    이렇듯 `제5회 김해와 인연한 무주고혼 합동 천도재 및 민속축제`가 열린 대성동 고분군 시민의종 광장은 밤이 깊도록 수 많은 시민들의 열기와 고혼들의 넋이 허공을 향해 퍼져 나갔다.

    조유식 봉행위원장은 "이번 천도재는 억울하게 돌아가신영혼들과 자손없는 무연고 영령들을 위로하고 극락왕생을 기원하기위해 준비했는데 살아있는 우리들이 무주고혼들을 모셔서 정말 기쁘다. 천원의 행복밥집이 살아있는 분들을 즐겁고 행복하게 했다면 이 행사는 돌아가신 망자를 위한 축제 였다"며 "내년부터는 김해 시민들을 위한 민속축제로 거듭나기 위해 만반의 준비를 다할 것이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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