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남매일 조유식의 허튼소리 826회]- 20년 전 김해을 국회의원 선거 송은복 대 최철국
<조유식의 허튼소리> 김해시장을 세 번이나 한 송은복 전 김해시장이 2007년 10월 김해을 지역에 한나라당 소속으로 국회의원 선거에 출마한다고 밝혔다.
이 발표에 따라 김해을 선거구가 전국 최대 이슈가 되고 선거 격전지가 되었다.
이 지역은 이미 통합민주당 소속으로 최철국 현역 국회의원이 재선에 도전하겠다고 밝혀 왔지만, 송은복 시장이 압승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했다.
당시만 해도 김해을 지역에 속해 있던 노무현의 고향 진영읍 유권자들은 해 볼만 한 싸움이다, 우리 진영이 최철국을 지킬 것이라고 장담하기도 했다.
하지만 송은복 후보 선거캠프는 택도 없는 소리하지 마라, 송은복이 무조건 압승한다면 큰소리가 쩌렁쩌렁했다.
사실상 송은복 후보는 김해시장을 3선 하면서 인지도가 나쁘지 않았고 또 진례면 출신으로 학창 시절 장유와 진영을 옆집처럼 오가면 살았다는 점을 볼 때 압승이 가능하다고들 하기도 했다.
모두의 우려와 전국적인 격전지로 주목받았던 김해을 국회의원 당선자는 송은복이 아니라 최철국이었다.
2008년 4월 선거 결과 김해을 선거구의 유권자들이 '인물'을 가장 중요시하며 후보자를 선택하면서 현역 국회의원인 통합민주당의 최철국 후보가 3선 시장을 역임한 한나라당 송은복 후보를 근소한 표 차이로 따돌리고 승리했다.
개표가 본격 시작되면서 최 후보와 송 후보 간에 오차범위 내인 1~2%를 놓고 서로 간 앞다퉈 선두로 가면서 양 후보자는 물론 지지자 및 선거 운동원들은 마음을 놓지 못했다.
여기다 선거 개표가 종반전에 이르면서 최 후보가 송 후보를 따돌리고 2% 차이로 앞서 나가면서 어느 정도 대세는 기울어졌다.
이처럼 통합민주당의 최 후보가 한나라당 송 후보를 따돌리고 선전한 것은 노 전 대통령의 영향도 받지 않았느냐는 말이 나오기도 했다.
최 당선자는 "이번 선거에서 유권자들이 어려운 선택을 해 준 덕분이라고 생각합니다. 이는 대한민국 1% 특권층의 나라로 기우는 것을 막아달라는 준엄한 심판으로 알고 전력투구토록 하겠습니다. 앞으로 4년 동안 서민과 중산층이 더불어 잘 사는 나라 김해를 만들어 나갈 각오다"며 "김해를 위해 또 한 번 땀을 적셔 나갈 생각이다"라고 강조했다.
그는 또 "유권자들에게 약속한 공약사항은 꼭 지켜 나갈 것이다"라며 "김해를 경남 제1의 도시로 만들어 나가도록 하고 출퇴근 걱정 없는 도시로 만들어 나가겠다"라고 말했다.
이처럼 힘들게 격전지 싸움에서 승리하여 기쁨도 배가 되었지만, 최철국 국회의원은 중도에 선거법 위반으로 의원직을 상실하여 김해 유권자들로부터 비운의 국회의원으로 기억에 남게 되었다.
경남도당 위원장으로서 당장 사무국 전세금과 운영을 위해 8천여만 원이 필요하다며 필자에게 협조를 요청하기에 당시 북부동 거주 김 모 씨에게 부탁 승낙을 받고 칠산 모 찻집에서 만남을 가졌지만 조건 없이 빌려주겠다던 김 씨가 조건으로 시의원 수명의 공천권을 달라고 요구하는 바람에 무산되었다.
주선한 필자가 미안하고 죄송하다고 했지만, 필자와 동갑내기 친구 최철국은 오히려 자신이 부끄럽다면 미안해하기도 했다.
최철국은 결코 개인 비리가 아닌 경남도당 위원장으로서 도당 살림을 위해 함안 진주지역 지인으로부터 사실상 운영자금을 차용했다가 정치자금법으로 몰려 의원직을 내려놓은 것이다.
필자는 8천만 원 빌려주고 시의원 수명 공천권 받아 세 배 이상 팔아 떼돈 벌려고 한 놈이 더 나쁜 놈이라고 확신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