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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힘들고 고달파도 멈출 수가 없습니다
    • 행복1%나눔재단
    • 승인 2023.04.20 14: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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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유식의 허튼소리> 즐겁고 행복하고 추억되고 용서되고 화합되는 하루지만 365일 같은 날을 만들어 드리고 싶었다.

    칠십 평생 살아오면서 가장 잘살고 있다는 생각을 가지게 된 일 중에 첫 번째는 끼니를 제때 챙겨 드시지 못하는 어르신들과 외롭고 쓸쓸한 시민들의 체력 유지와 영양 보충으로 건강을 유지시켜 드리는 밥 한 끼 대접하는 천원의 행복밥집 급식소 운영과 장애인 시설 등 소외층 돌봄이다.

    두 번째는 늙었다고 소외시키고 괄시당하고 있는 노인들과 장애인들을 모시고 노래도 불러드리고 춤도 추며 정성으로 봉양하는 김해경로위안민속문화축제이다.

    세 번째는 살아있는 노인들을 위한 선한 봉양 사업을 하면서 아무도 돌보지 않는 김해와 인연이 있는 구천을 떠돌고 있는 고혼들에 대한 추모와 위로를 해드리는 김해와인연한무주고혼합동위령대제 봉행이다.

    지난 15일 시민의종 광장에서 열 번 째 경로위안민속 문화축제와 합동위령대제를 개최했다.

    간간이 내리는 빗방울이 행사를 준비하고 있는 진행위원들 가슴 조이게 하기도 했으며 참석한 어르신들도 행사 걱정하시며 조금은 불안해하시는 듯했다.

    오전에는 제법 쌀쌀한 날씨 탓에 돌아가시는 분들도 많았지만 오후에는 해가 살짝 보여 고마웠다. 생각보다 조금 빨리 준비하고 대기 중이던 어묵 만둣국을 봉사자들의 도움으로 앉아 계시는 자리까지 갖다드렸다.

    당일 나누어 드린 생수, 오늘의 커피 헤이즐넛 라떼, 백설기 떡, 과일 보따리, 쑥떡, 캔 음료 중에서 어묵 만둣국이 가장 인기가 많았다.

    두 그릇 이상 드시는 분들도 상당하여 추가로 만두와 어묵을 공수해 오는 번개 작전과 몰려오는 시민들을 위해 의자도 100개를 더 가져와 편안하게 구경하시도록 했다.

    10시 20분부터 합동위령제의 재단에 모셔진 영가에 첫 잔을 올리고 향과 국화로 헌향하고 20여 진행위원 모두 절하고 꿇어앉은 가운데 준비위원장인 필자가 축원문을 낭독했다.

    축원문에서 김해의 번영과 평온, 시민 무사 안녕, 김해출신 인재 등용, 소상공인과 기업인 등 사업 번창을 소망했다.

    뒤이어 시작된 청정 비구니 스님의 바라춤, 승무, 초청 문화예술인의 피리 연주, 색소폰 연주, 민요, 부채춤, 양반춤, 고고장구 공연, 초청가수 방쉬리, 해운대 남진 공연, 민요 춤 예술단 공연, 작두춤 및 작두타기 공연 등이 연속으로 이어지면서 오후 4시 30분까지 흥겨운 축제가 이어졌다.

    경로위안민속 문화축제답게 어르신이 주인공으로 대접받아야 한다는 신념으로 매년 내빈 초청을 하지 않고 있으며 축제를 알리는 개회식도 대회사, 축사, 격려사도 없이 종일 축제공연 프로그램으로 흥겨움이 이어지도록 준비하고 있다.

    일부 지역 인사들이 초청장을 받지 못했다며 섭섭해하기도 했지만 처음부터 초청장을 만들지도 발송하지도 않았다.

    그래도 알고 찾아와 준 지역 지도자분들이 많았고 작두춤 공연을 관람하며 응원의 팀도 꼽아 주기도 했다. 작두춤 관계자에 따르면 참석 시민들이 복주머니만 500개 이상 소장해 갈 정도로 열기가 대단했다고 했다.

    다만 김해시 관계자가 기독교 목사들이 반대한다는 이유로 시민의종 광장에서 작두춤 공연을 못 하게 하는 바람에 관광사업소 주차장에서 공연을 하게 되었는데 울퉁불퉁한 주차장 바닥 때문에 공연자 7명의 출연진들이 춤을 추는 데 어려움이 많았다고 했다.

    축제 행사 종일 행사장 한편에서 김해 지역 목사와 기독교인들이 행사 전반을 관찰하며 시빗꺼리 찾기에 몰두했고 신비로운 작두타기와 작두춤 공연을 즐기는 듯하기도 했다.

    예상외로 어르신들과 시민들이 많이 찾아와 축제 공연을 즐겨 큰 보람을 느꼈다.

    천원의 행복밥집 단골이신 다수의 어르신들이 "옛날처럼 콩나물국밥이 먹고 싶다. 내년에는 꼭 콩나물국밥 한 그릇 주라"는 말씀에 그렇게 하겠다고 약속은 했지만 사실 장담할 수가 없다.

    필자도 사람이고 언제부터인가 70을 한참 넘긴 노인이 되어 있다 보니 급식소 운영관리에 힘이 부칠 때도 있고 정신적으로 피곤할 때도 많다.

    특히 이번과 같이 큰 행사를 준비하다 보니 경비도 만만찮게 들어가 힘이 들기도 하여 모든 것을 내려놓고 이제 좀 쉬어 볼까? 훌훌 다 벗어 놓고 남들처럼 팔도여행이나 다녀볼까? 지난날에 포기했던 중이라도 되어 부처되고 보살되는 아제아제바라아제 영화 주인공처럼 역행법을 닦아 볼까? 오만 생각을 다 하기도 했다.

    15일 행사를 마무리하고 잠자리에 들어 다음날 아침 9시까지 장장 11시간 동안 수년 만에 가장 긴 잠을 잤다.

    사랑하고 존경하는 어르신들과 무주 고혼들과 함께 꿈 판에서 어깨동무하고 춤추고 노래하고 두둥실 작두 타느라 오탁악세 사바세계로 일찍 돌아오지 못했던 것이다.

    잠을 깨고 꿈을 깨고 한 가지 깨쳤다.

    힘들지만 그것은 평생 이렇게 살아야 할 업보, 운명이라는 것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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