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종편집 : 2019.7.19 금 15: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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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정용호에는 '특공대'도 있고 '응원단'도 있다
한국 남자축구 사상 첫 국제축구연맹(FIFA) 주관 대회 결승 진출이라는 새로운 역사를 쓴 U-20 축구대표팀 선수들이 14일 오전(한국시간) 폴란드 우치 훈련장에서 회복 훈련을 하고 있다. 정정용호는 오는 16일 폴란드 우치에서 우크라이나와 우승컵을 두고 결전을 치른다. 2019.6.14/뉴스1 © News1 박정호 기자

좋은 성적을 내는 팀의 지도자와 이야기를 해보면 몇 가지 공통적으로 강조하는 것들이 있는데, 그중 하나가 "뛰는 선수들만큼, 아니 뛰는 선수들 이상으로 뛰지 못하는 선수들의 역할이 중요하다"는 것이다. 장기 레이스를 소화하는 클럽에서도 필요한 이야기지만, 특히 대표팀에서는 더더욱 중요하다고 입을 모은다.

하나의 목표를 가지고 힘을 응축해 단기간에 쏟아내야 하는데, 그 안에서 누군가가 불만을 표출하는 등 내부 균열이 생기면 아무래도 배가 흔들리거나 산으로 갈 확률이 높다.

한국 남자축구 사상 처음으로 국제축구연맹(FIFA) 주관 대회 결승진출이라는 쾌거를 달성한 정정용호의 원동력은 '원팀'이라는 게 대표팀 안팎의 관계자들의 입을 통해 많이 전달되고 있다. 그 '하나' 속에는 이강인이나 이광연이나 조영욱이나 최준만 있는 게 아니다.

경기장에서 뛰는 시간은 적지만 다른 역할로 팀에 힘을 불어 넣는 이들이 수두룩하다. 이 팀에는 특공대장도 있고, 응원대장도 있다.

오는 16일 오전 1시(이하 한국시간) 우크라이나를 상대로 '2019 FIFA U-20 월드컵' 결승전을 치르는 한국 대표팀이 결전의 땅 우치에서 첫 훈련을 실시했다. 13일 오후 루블린에서 우치로 이동해 휴식을 취한 대표팀은 14일 오전 회복훈련을 통해 마지막 도전을 향해 시동을 걸었다.

힘이 들 법도 한 상황이지만 훈련장 분위기는 시종일관 밝았다. 에콰도르와의 준결승에서 오랜만에 선발 기회를 잡고 출전해 승리에 기여한 미드필더 고재현은 취재진과의 대화에서 "팀 분위기는 당연히 좋다. 자신감도 최고조에 이르렀다"면서 "준비만 잘하면 결승전에서도 충분히 이길 수 있을 것 같다"고 당당한 각오를 피력했다.

한국 남자축구 사상 첫 국제축구연맹(FIFA) 주관 대회 결승 진출이라는 새로운 역사를 쓴 U-20 축구대표팀의 이강인 선수가 14일 오전(한국시간) 폴란드 우치 훈련장에서 회복 훈련을 하고 있다. 정정용호는 오는 16일 폴란드 우치에서 우크라이나와 우승컵을 두고 결전을 치른다. 2019.6.14/뉴스1 © News1 박정호 기자

조별리그 1차전 포르투갈과의 경기에서 선발로 나섰던 고재현은 에콰도르전에서야 다시 선발의 기회를 잡을 수 있었다. 출전할 수 있는 인원이 제한된 상황에서 누군가는 희생을 해야 한다. 일생일대 다시 올 수 없는 'U-20 월드컵 결승전' 때도 필드를 밟을 수 있는 인원은 선발 11명과 교체 3명까지 단 14명뿐이다. 다른 9명은 벤치에서 응원해야한다.

그러나 14명만큼 9명의 역할이 중요하다. 그래서 정정용호에는 '특공대'가 있다. 고재현은 "감독님께서 출전하지 못하는 선수들을 향해 '벤치에 있는 너희들이 특공대다. 너희들이 잘 준비해야 경기를 뒤집을 수 있다'고 항상 강조하신다"고 말한 뒤 "선수마다 각자 해야 할 역할이 있다. 만약 못 뛰더라도, 필드에 있는 친구들이 한발 더 뛸 수 있게 밖에서 파이팅이라도 외쳐야한다고 말씀하신다"고 내부 분위기를 설명했다.

고재현은 "내가 특공대장이자 응원단장이다. 사실, 응원단장은 (이)규혁이가 나눠 맡고도 있다"고 전했다. 이규혁은 안타깝게도 혼자 출전기회를 잡지 못하고 있는 선수다. 관련해 고재현은 "규혁이를 생각하면 항상 마음이 아프다. 선수가 경기에 나가지 못하는 것만큼 아픈 일은 없다"고 전한 뒤 "그래도 규혁이는 우리를 더 생각해주는 선수다. 숙소에서 표정 같은 거 전혀 어둡게 하지 않고 수고했다고 말해준다"며 감사함을 전했다.

에콰도르전에서 대회 첫 출전의 기쁨을 누린 김세윤도 비슷한 견해를 피력했다. 그는 4강전을 회상하며 "감독님이 선발로 기회를 주신 만큼 팀에 당연히 보탬이 될 수 있도록 노력했는데 승리할 수 있어서 좋았다"면서 "그동안 출전 기회가 없었기에 뒤에서 더 열심히 운동했다. 감독님이 한발 더 뛰어줘야 한다고 말씀하셨고, 동료들을 위해서도 그렇게 했다"는 말로 지금껏 준비한 것을 다 쏟아냈다는 뜻을 밝혔다.

특공대나 응원단과 관련해 김세윤 "난 (특공)대장이나 (응원)단장은 아니지만 친구들이 그런 것을 할 때마다 뒤에서 도와준다"며 웃은 뒤 "감독님께서 항상 '경기에 나서지 못하는 너희들이 더 중요하다'고 말씀하신다. 그런 말씀 덕분에 더 하나로 뭉치게 되는 것 같다"고 목소리에 힘을 줬다.

축구는 대표적인 단체스포츠다. 혼자서 경기를 좌지우지하기는 너무 힘들다. 거의 모든 지도자들이 '원팀'을 강조하는 이유다. '원팀'을 말하지 않는 감독은 없으나 실제 '원팀'을 보는 것은 또 쉽지 않다. 그 어려운 일을 정정용호가 해주고 있다. 이 팀에는 이강인도 있고 오세훈도 있고 특공대도 있고 응원단도 있다.

 

 

뉴스1 <뉴스커넥트>를 통해 제공받은 컨텐츠로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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